슬픈 공자

슬픈 공자

  • 자 :이한우
  • 출판사 :21세기북스
  • 출판년 :2013-07-31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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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알아주지 않은 위대한 스승의 서글픔

『논어』의 행간 속에 숨은 공자의 삶을 복원한다




2,500여 년 전 중국 땅에서 살다 간 현인의 삶을 위대함이 아니라 슬픔이라는 개념으로 잡은 데는 이유가 있다. 후대에 ‘만들어진’ 공자는 위대한 성인인지 모르지만, 그 당시의 시대와 공간을 온몸으로 살아내면서 그의 입에서 나온 육성들은 진솔한 인간의 목소리이기 때문이다. 『논어』는 공자라는 한 인간이 생생하게 내뱉은 육성을 가감 없이 들을 수 있는 소중한 텍스트다. 그런데 깊이 들어가 읽다 보면 공자는 자신의 말이 이 세상에 실현되지 못할 것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한 마디 한 마디를 성의있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공자의 말이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주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우리는 그의 성취 때문이 아니라 간곡한 마음 씀씀이에 감동하게 된다.



공자, 제대로 접하기 전까지만 해도 고리타분하고 답답한 ‘꼰대’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일 뿐이다. 대조가 되는 것은 그에 관한 우상화에 가까운 해설서들과 그의 언행이 담긴 『논어』라는 책이다. 20세기 한국인에게 공자는 마치 조선을 일본에 먹히게 한 원흉처럼 각인돼 있다. 그래서 공자, 그리고 『논어』를 읽는 것은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20세기 잔재들을 털어내야 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그것은 근대화 실패의 콤플렉스에 다름아니다. 하나 둘 콤플렉스가 깨져 나가면서 공자는 한 마디 한 마디 말을 걸어오기 시작하고 『논어』는 하나하나 짝이 맞춰지면서 자신의 생생한 육성을 들려주기 시작한다.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공자는 오해된 공자, 『논어』는 오독된 『논어』였다. 세상의 지지를 얻어내지 못했던 공자에게 주유천하는 즐거움이라기보다는 고난의 대장정이었다. 공자의 삶에는, 『논어』의 행간 속에는 그 같은 고난의 흔적들이 녹아들어 있다. 물론 그런 흔적들이 단번에 읽히는 것은 아니다. 보고 또 보고 읽고 또 읽어야 조금씩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 보인다. 거기에는 오해와 오독을 운명처럼 타고난 듯 보이는 공자와 『논어』가 있다.

공자는 그때도 슬펐고 지금도 슬프다. 공자를 앞장서서 말하는 사람들에 의해 적극적으로 오해되고 오독되는 지금의 현실이 어쩌면 당시보다 더 슬픈지도 모른다. 공자의 슬픔을 제거하는 일은 따라서 공자에게 생생하게 다가가는 것이다. 후대가 만든 공자가 아니라 공자 자신이 살아낸 공자의 삶을 가까이에서 느껴보는 것이다. 오해를 풀어내고 오독에서 해방된 공자와 『논어』, 앞으로도 우리가 시간을 들여 찾아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그 숙제를 해가는 과정을 통해 공자의 슬픔은 조금씩 조금씩 줄어들지 않을까?



이 책은 한마디로 말하면 『논어』로 복원한 공자의 삶이다. 동시에 공자의 삶을 통해 전혀 다른 방식으로 『논어』를 읽는 새로운 독법을 담고 있다. 『논어』는 어떤 천재(들)가 공자와 제자들의 발언들을 모은 다음 그것들을 마치 모자이크처럼 편집한 전혀 독자적인 체계를 가진 대작이다. 그것이 공자의 생각과 정확히 일치하는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논어』의 체계는 공자의 사상체계라기보다는 편찬자의 사고체계에 가까울 수밖에 없다.

저자는 『논어』라는 거대한 건물을 해체하여 거기에서 나온 벽돌과 나무로 새로운 건물을 지었다. 공자의 생애라는 새로운 설계도에 맞춰 최대한 엄밀하게 짜맞춘 것이다. 이렇게 하여 『논어』라는 문자 텍스트에 공자의 숨결이라는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물론 공자가 어느 특정한 시기에 어떤 장소에서 그 발언을 했는지에 대한 실증적 자료를 기반으로 하지는 않았다. 그것은 그 어떤 학자라도 불가능하다. 오히려 이 책은 한마디 한마디의 의미를 최대한 구체화한 다음 그것이 어느 위치에 어울릴 수 있는지를 판단해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재구성됐다. 비유컨대 어떤 건물을 해체한 다음 거기서 나온 벽돌, 나무 등 자재로 전혀 새로운 건물을 지었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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